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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 안팎' 제시... CPI 목표 21년 만에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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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4기 3차 회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년 만에 2%대로 낮춰, 경기 침체 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시한 '관세 전쟁'에 맞서는 한편,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의 국회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3차 회의 업무보고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의 격화 속에서도 3년 연속으로 '5% 안팎' 성장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올해 CPI 목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 미만인 '약 2%'로 잡았다. 이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목표치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도자들이 마침내 디플레이션 압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베이징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을 풀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재정적자율) 목표치는 역대 최고인 4%로 확대했다. 지난해 3%에서 1%포인트 높인 수치다. 적자 규모는 5조6,600억 위안(약 1,134조 원)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정부 지출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규모는 1조3,000억 위안이다. 또 대형 상업은행의 자본을 늘리기 위해 5,000억 위안을 발행했다. 신규 지방정부 특별채권에도 지난해보다 5,000억 위안 증가한 4조4,000억 위안을 배정했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돌풍으로 관심을 모았던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10% 늘어나 3,981억1,900만 위안(약 80조 원)으로 책정됐다. 국방 예산은 전년 대비 7.2% 증액하기로 했다. 4년 연속 증가율 7%를 넘겼다. 실업률 목표는 5.5%로 전년과 동일하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국제 환경 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커졌고, 수년간 국가에 쌓여 온 몇 가지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가 정점에 도달했다"며 부진한 국내 수요를 인정했다. 동시에 전기자동차, 작물, 우주 기술 등 분야에서 중국이 거둔 성과를 자랑하며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 파도를 가르며 미래를 향해 꾸준히 항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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