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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용산어린이정원 사업 특혜 의혹' 감사 착수...野 "김건희 개입" 주장

입력
2025.03.05 21:30

국회 국토위 올해 1월 감사 요구 의결

굳게 닫힌 어린이 공원의 철문. 안창모 교수 제공

굳게 닫힌 어린이 공원의 철문. 안창모 교수 제공


감사원이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비용을 용산공원 예산에서 전용했다는 의혹과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에서 특정업체가 수의계약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계약 과정에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정부 등에 따르면 감사원 국토환경1과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실지감사(현장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감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 40일 만에 열린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예산 2억5,000여만 원의 발주처가 대통령실이 아닌 LH로 돼 있다며 예산을 위법하게 집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이 작성한 보고에 따르면, 국토부는 2022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용산공원을 국민정원으로 조성하고, 임시 개방에 앞서 국민 대상 행사를 기획했다. 감사원은 국토부가 이 행사를 LH 예산에서 집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주민 초대 행사는 대통령실 자체 행사임에도 국토부가 대행사 선정 등 2건의 용역을 발주해 예산을 편법·위법하게 집행했다는 것이다.

용산어린이정원 위탁업체 선정 과정 간 특정업체 밀어주기 관련 의혹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국토위 야당 의원들은 시설물 관리 경험이 없는 이벤트 전문업체가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에서 여러 차례 수의계약으로 누적 130억 원을 지급받는 등의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대통령실 이전 기념 주민 초대 행사'도 대행한 올댓아이엠씨(올댓캠퍼스)다.

국토부와 LH는 2022년 7월 14일 올댓캠퍼스가 용산공원 임시 개방 부지 관리·운영방안을 수립하는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으며 8월 19일에는 반환부지 임시개방 관리·운영 대행 용역도 맡겼다. 당시 올댓캠퍼스는 행사대행업체로 관리·운영 대행을 하기에는 시설관리의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특히 이 업체는 공고 하루 전인 8월 18일 사업목적에 '건물관리 시설관리업'을 급하게 추가하기도 했다.

국회 국토위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올댓캠퍼스 대표가 2014~2016년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 MBA 과정을 수강하던 시점이 김건희 여사 국민대 겸임교수 재직 시절과 일치한다는 제보도 입수했다"며 김 여사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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