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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핵 협상 촉구 서한 보내"… 이란 "받은 적 없다"

입력
2025.03.08 10:59
수정
2025.03.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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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평화 합의 희망" 의사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의 열쇠를 쥐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의 열쇠를 쥐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동의 핵심 반(反) 미국 세력인 이란에 대화를 제안했다.

로이터통신·AP통신·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 매우 조만간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평화 합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폭스뉴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도 지난 5일 이란에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하며 "나는 그들에게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면 끔찍한 일이 될 테니 협상을 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썼다"고 말했다. 오래된 앙숙인 이란과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이다.

NYT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급격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맺어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기 때문이다. 그는 2기 행정부 취임 이후인 지난달 4일에는 이란에 경제 제재를 최대로 부과하고 기존 제재 위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라는 내용이 담긴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협상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취한 최초의 실질적인 조치"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AP가 입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서 이란은 지난달 8일 기준 최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274.8㎏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AEA의 지난해 11월 보고서 이후 92.5㎏ 늘어난 수치로 이란이 핵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다만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날까지 관련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 "미국이 '최대 압박' 정책과 위협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자국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이는 우리가 달성한 기술이며, 이는 우리 두뇌 속에 있고 폭격으로 파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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