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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연준 의장, '오락가락' 트럼프 정책에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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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7일 뉴욕에서 열린 연례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네가지 분야에서 중대한 정책 변화를 시행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런 정책 변화의 순영향이 경제와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무역 정책을 비롯해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더 명확한 상황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를 "좋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신중 모드'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공개연설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계획하기 전에 관망모드에 돌입할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했으나, 지난 1월에는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 내 소비 둔화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실제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감소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0.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지표는 소비지출이 작년 하반기의 급속한 성장세에 비해 완만해질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양한 기대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일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1년 이후로 내다보면 대부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적인 점을 고려해 "우리의 2% 물가 목표에 부합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지나친 우려 확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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