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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시설 이어 핵잠수함 건조 첫 공개… 트럼프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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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하고 선박 공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침을 제시했다"고 8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처음으로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언급하며, 건조 현장을 처음 공개했다. 은밀하고 강력하게 적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전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의도적으로 노출한 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하며 '비핵화' 압박에 정면 응수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미완의 비밀병기'를 전격적으로 공개하며 결사항전 태세를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건조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8일 전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최근 며칠간 신포·남포·청진 조선소를 돌며 핵추진잠수함과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신형 호위함 건조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방대한 전략자산들의 항시적인 출몰"을 언급하며 최근 미 핵항공모함 '칼빈슨함'의 한반도 전개를 겨냥했다. 이어 "(북한의) 해상방위력은 제한된 수역이 따로 없이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임의의 수역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행사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핵잠수함은 사실상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만큼, 작전반경 제한 없이 먼바다로 나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잠수함은 2019년 공개된 3,000톤급 김군옥 영웅함에 비해 한층 몸집을 키운 5,000~6,000톤급으로 추정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잠 앞에 '전략'이 붙은 명칭에 비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용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으며,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9일 분석했다.
북러 군사협력이 잠수함 분야로 확장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2023년만 해도 장기적인 해군 현대화 계획을 시사했으나, 이번에는 '최단기간 내 획기적인 해군력 제고', '급진적이며 비약적인 강화'를 언급했다.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핵잠수함 개발 기술은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연구위원은 "이번에 공개된 수상함은 러시아의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과 유사하다"며 북러 협력의 산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지난 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칼빈슨함은 한미일 연합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핵잠수함 건조 공개는 미국의 항모 전개에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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