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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行 이 비행기 타면 충전 주의하세요…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입력
2025.03.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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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공·에어아시아, 기내 충전 불허

태국 국영 타이항공이 오는 15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 타이항공 페이스북

태국 국영 타이항공이 오는 15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 타이항공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항공사들이 기내 휴대용 배터리 사용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월 한국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이후 유사 사고가 잇따르면서 각국이 안전 고삐를 바짝 조이는 분위기다.

9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국영항공사 타이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승객들의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타이항공은 “승객, 승무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여행(비행) 내내 휴대용 배터리 충전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내 보조배터리 소지를 완전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동남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도 이달 4일부터 비행 중 휴대용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승객들은 기내 탑승 뒤 머리 위 선반에 배터리를 두거나, 보조배터리로 휴대폰을 충전해서는 안 된다. 항공기 착석 시 직접 휴대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항공 당국은 기내 반입 가능 보조배터리 기준을 100Wh(와트시)~160Wh 이하의 경우 1인당 최대 2개로 제한하고 있다. 160Wh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대만 주요 항공사인 에바항공, 타이거항공 등도 이달 1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와 리튬 배터리의 사용·충전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바틱에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자 승무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틱톡 캡처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바틱에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자 승무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틱톡 캡처

한국 항공 업계도 자체적인 관리 강화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탑승 전 승객들에게 ‘지퍼형 비닐팩에 모든 배터리를 넣어 소지해 달라’는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내 반입 보조배터리는 선반에 보관하지 말고 반드시 몸에 소지하거나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안내를 추가했다.

이는 보조배터리로 인한 항공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월 28일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각국도 발 빠르게 관련 규정 강화에 나선 것이다.

동남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바틱에어 기내 보조배터리에 불이 붙어 짙은 연기가 객실을 가득 채웠다. 승무원들이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며 대형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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