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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폭 인지 후 100분간 발표 미룬 공군...“파편 찾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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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울=뉴스1
지난 6일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이후 공군 내부 지휘체계상 상황 보고는 물론, 대국민 공지까지 전 과정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폭을 미리 인지하고도 언론 발표를 약 100분간 미룬 이유를 두고 공군은 “폭탄의 파편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10일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에서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 7분쯤 조종사들로부터 좌표 오입력을 확인해 ‘전투기 오폭’ 상황임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오폭 사고가 난지 3분만이다.
그러나 공작사는 민간 피해를 일으킨 탄이 우리 공군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확실한지 검증하는 데 먼저 집중해 전반적인 상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보고체계 내에서 전투기 오폭에 대한 보고 지연과 누락도 벌어졌다. 공작사 상황실은 오전 10시 7분 전투기 오폭 관련 비정상 상황을 인지했다. 하지만 공작사령관 상황보고는 이로부터 14분 더 걸린 오전 10시 21분쯤 이뤄졌고, 상급부대에 대한 유선보고도 늦게 됐다. 서면보고는 아예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군 지휘체계 보고도 줄줄이 늦어진 결과를 초래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1분 만인 10시 5분쯤 이를 파악하고 구조 활동에 착수한 반면, 군 작전을 관할하는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첫 보고는 오전 10시 24분 이뤄졌다. 합참의장 보고 시간은 10시 40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 대한 보고 시간은 이보다 더 늦은 10시 43분이었다. 공군은 사고 발생 후 약 100분이 지난 오전 11시 41분에서야 우리 전투기의 비정상 투하를 언론에 알렸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부터 오폭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현장 폭발물처리반(EOD)팀이 피해 현장에 출동해 우리 공군 KF-16 전투기가 사용한 MK-82 폭탄의 파편을 최종 확인한 이후 언론에 공지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고 밝혔다. 공군은 “국민에게 1보를 알리기 전 정확한 팩트 확인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상황판단 및 보고와 관련해 과실이 식별된 관련자들은 법과 규정에 따라 문책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으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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