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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최악의 날'... 테슬라 주가 폭락, 차량 방화, X 접속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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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 잔디밭에서 정부효율부(DOGE)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내보이며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10일(현지시간)은 가장 운수 나쁜 날로 기록될 듯하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고, 테슬라 차량을 겨냥한 방화 시도가 이어졌다. 그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는 심각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그의 깊숙한 정치 개입이 대중의 깊은 반감을 부르며 그의 회사들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징표다.
세계 최고 부호인 그는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들의 인력과 비용 감축을 진두지휘하면서 '선출되지 않은 최고 권력'으로 불렸다. 머스크는 이날 경영에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정치 활동은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5.43% 떨어진 222.15달러로 장을 마쳤다. 낙폭이 2020년 9월 8일(21.06%↓)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머스크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이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3개월도 안 돼 약 53%를 잃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무섭게 올랐던 주가가 지난해 대선 당일(11월 5일·251.44달러)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테슬라 시가총액도 3개월 새 약 8,000억 달러(약 1,166조 원)가 증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테슬라 매장이나 차량을 대상으로 한 방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반(反)머스크 소비자들이 극단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州), 지난 3일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10일에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테슬라 소유 주차장에서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4대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머스크는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한 이용자의 게시물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공유하고 "이것은 미친 짓"이라고 썼다.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엑스 로고. AFP 연합뉴스
엎친 데 덮인 격으로 이날 X는 몇 차례에 걸쳐 접속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이용자들이 일시적으로 X를 이용할 수 없었다. 머스크는 복구 후 X에 올린 글에서 "X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아직도 진행 중)"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출연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역의 IP(인터넷 주소)로부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DOGE 일을 하느라) 다른 일들을 포기하고 있지 않으냐, 다른 사업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단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의 정치 활동으로 최근 테슬라가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에도 그는 수긍한다는 듯 웃었다. 그러나 "나는 정부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낭비와 사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까지 실제로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정치 개입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1년 더 DOGE 일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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