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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관세' 비판에 트럼프 "유연한 것"… 일부 유예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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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가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무역 정책이 오락가락하다'는 비판에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3대 미국 자동차 회사가 우려를 표명한 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부품 관세를 1개월 유예한 결정을 언급하며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 훔쳐 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가) 훔쳐 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내달 2일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 협상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관세를 좀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12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 창에 비친 모니터로 금융시장 소식이 보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최근 트럼프 정부가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가 수차례 유예하는 일이 반복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금융시장이 급락한 것과 관련 "미국 경제는 더 튼튼해질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면 증시가 급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부과한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 보복관세에 대응하겠냐는 질문에는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절반가량은 그의 '관세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트럼프 대통령 국정 수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세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1%에 달했다. 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70%가 관세 인상으로 식료품과 기타 일상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너무 변덕스럽다'고 답한 비율도 5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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