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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장관 "의대생들,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 주장 말고 복귀하라"

입력
2025.03.14 11:33

지역 2차병원 육성 등 의료개혁 2차 실행안 발표 예고
중증외상 수련센터 운영 중단 없게 8조원대 예산 투입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가 의대생 수업 복귀 조건으로 요구하는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조만간 의료개혁 2차 실행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고려대구로병원 수련센터 폐쇄 위기로 불거진 외상 전문의 양성 문제에는 지원 예산 확대 계획을 내놨다.

조 장관은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필수의료 패키지에는 필수의료 보상 강화 등 의료 현장에서도 공감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 과제 상당수가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안, 입법 과제에 포함돼 이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적 정책 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원상 복구하기로 한 만큼 의대생들은 속히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조 장관은 "의대 모집인원 결정을 두고 의료개혁 후퇴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누적된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해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의료개혁 2차 실행안 발표를 예고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발표한 의료개혁 1차 실행 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적 문제가 남아있다"라며 "정부는 지역 2차병원 육성, 비급여·실손보험 개편,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을 담은 2차 실행안을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외상학 전문의 수련센터 지원 확대 계획도 공개됐다. 조 장관은 "예산 8억6,800만 원을 확보해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예산 부족으로 외상학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원하는 수련센터도 기존 5개소에서 17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련 전문의 지원 자격도 기존 외과계 4개 과목에 응급의학·마취통증의학을 추가해 총 6개 과목으로 확대된다. 현재 외상 전문의 자격은 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 가운데 세부 전공으로 외상외과를 선택해 2년 수련을 거친 이들에게 부여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상학 전문의 수련센터 지원 예산과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예산 부족으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 중단을 검토했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뉴스1

보건복지부는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상학 전문의 수련센터 지원 예산과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예산 부족으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 중단을 검토했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뉴스1


정혜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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