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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은 안 가고 싶다 했는데...결국 성사된 위성우vs박혜진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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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왼쪽) 우리은행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1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를 확신한 뒤 환호하고 있다. WKBL 제공
"챔피언 결정전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아산은 안 가고 싶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왕조'를 함께 세웠던 제자는 우승 길목에서 스승을 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얄궂은 만남이 이뤄졌다. 아산 우리은행의 간판 가드였다가 부산 BN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혜진이 이적 첫해 8개의 우승 반지를 합작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에서 격돌한다.
2024~25시즌 챔피언을 향한 5전 3승제 '마지막 승부'가 1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2위 BNK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 끝에 각각 4위 청주 KB스타즈, 3위 용인 삼성생명을 제치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두 팀이 챔프전에서 맞붙는 건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엔 위 감독과 박혜진이 힘을 모은 우리은행이 3연승으로 쉽게 시리즈를 끝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전력이 불안정하다. 확실한 에이스 김단비를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 박지현이 해외로 진출했고, 우리은행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혜진은 팀을 옮겼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던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마저 다른 팀으로 이적해 새판을 짜야만 했다. 2012년 우리은행 부임 후 통합 6연패, 8차례 챔피언 등극을 이끈 최고의 명장도 답을 도저히 못 찾을 정도로 전력 손실이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승리 DNA'는 어딜 가지 않았다.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한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어느 누구도 예상 못 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BNK와 승부도 선수 면면을 볼 때 열세라는 평가지만 위 감독은 우리은행의 저력을 믿는다.
3연패 그리고 팀 통산 13번째 챔프전 우승 및 통합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챔프전에 올라간 만큼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그에 준하는 경기는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혜진이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한 뒤 동료 김소니아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우리은행에 맞서는 BNK는 안정적인 베스트5 라인업을 갖췄다. 베테랑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중심을 잡고 안혜지, 이소희, 아시아 쿼터 이이지마 사키가 힘을 보탠다. 정규리그 막판 우리은행에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2년 전에는 2019년 팀 창단 후 처음 챔프전을 경험한 탓에 박정은 감독은 물론 안혜지, 이소희 등 '젊은 피'들이 힘을 못 썼다.
그러나 이번엔 우리은행에서 우승 맛을 수차례 느낀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선봉에 서고, 2년 전 아픔을 교훈 삼아 기존 선수들이 성장했다. 창단 첫 우승, 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탑 우승을 노리는 박 감독은 "2년 전에는 챔프전이라는 무대를 경험해보자는 느낌이 강했고, 나도 경험이 많지 않았다"며 "지금은 챔프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성장한 우리의 컬러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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