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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거명자들 "황당" "아니다" 일축

입력
2015.04.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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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품을 제공했다며 남긴 메모지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들. 왼쪽부터 김기춘 및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품을 제공했다며 남긴 메모지에 등장하는 정치권 인사들. 왼쪽부터 김기춘 및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 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 연합뉴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지목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들은 금품 거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례적으로 대부분 언론 매체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일부 인사들은 성 전 회장이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대질신문 등을 통한 결백을 주장할 방법이 막혔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황당무계한 허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성 전 회장은 10만 달러를 줬다고 주장했다.

“정말 고인이 돼서 멱살잡이를 할 수도 없고 정말 허무맹랑하다, 악의적이다. 황당무계한 소설을 썼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직접 받으셨다는 게 아니라 윗분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나는 돈 심부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개인적 친분은 없었나.

“나는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돈 받는 사람이 아니다.”

메모지에 이름만 거명된 이병기 실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떳떳하게 조사받으라고 했더니 섭섭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_메모에 이름이 등장한다.

“이 사건 이후에 연락이 와서 ‘도와 달라’고 하길래 나무랐다. (무고하다) 항변하기에 그러면 나가서 떳떳이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_친분이 있나.

“그 양반이 마당발인데 왜 모르나. 표적 수사를 확신하고 있더라. 그래서 팩트를 모르는 내가 어찌하나 했는데 며칠 걸쳐 전화가 또 왔길래 나무랐다.”

_이름만 표기돼 있다.

“그러게 나야 돈을 받은 적도 없는데…. (도와주지 않아서)섭섭했던 거 같다.”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는 통화에서 “성 전 회장을 잘 모른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_일면식도 없나.

“만날 이유가 없었다. 2년여 전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 관련해 전화가 왔더라. 재판에 잘 대처하시라 말하고 끝난 게 다다.”

_성 전 회장 메모 어떻게 보나.

“(메모가) 전적으로 허위다 이렇게 보지는 않는다. (성 전 회장이) 직접 전달 할 수 있었다면 아주 친밀한 관계가 아니고는 정치권 관행상 그렇게 거래 하지 않는다. 주변을 통해 줬을 수도 있고 그게 당사자에 전달 안 됐을 수도 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에 등장하는 다른 인사들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문종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9대 국회 이전에는 만난 적도 없는데 돈을 받았다니…. 황당무계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사무총장일 때 성 전 회장이 선진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고 두 당의 통합과정을 함께 논의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도 “메모를 남긴 점에 대해서는 그저 황당하고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명자료를 내고 “성 전 회장과는 19대 국회 동료 의원 관계일 뿐”이라며 “메모 관련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허태열 전 실장도 해명자료를 통해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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