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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완종 사망 당일 행적' 보강 수사 지휘

입력
2015.04.12 15:47

지난 9일 자살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꼼꼼하게 재추적하도록 경찰에 보강수사 지휘를 내렸다.

당초 경찰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성 전 회장이 자살한 것이 확실한 만큼 조만간 변사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명확히 재조사하라는 검찰의 지휘가 내려와 보강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사망 당일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북한산 형제봉 입구 북악매표소 인근 산속에서 목을 맬 때까지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파악할 예정이다.

사망 당일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 기자 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제삼의 인물과 접촉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한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착수 및 수사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대검찰청 긴급 간부회의가 소집된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게양된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한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착수 및 수사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대검찰청 긴급 간부회의가 소집된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게양된 검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현재까지 CCTV 분석을 통해 파악된 성 전 회장의 행적은 오전 5시 11분 강남구 리베라호텔 앞에서 택시를 탄 것과 오전 5시 33분 북악매표소에 도착한 것이 전부다.

경향신문은 9일 오전 6시부터 50분간 성 전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고 밝혀, 그는 사망하기 전 북한산에서 경향신문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검안 결과 성 전 회장의 사망 시간은 오전 10시 전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성 전 회장의 행적 재구성 작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망 당일 오전 7∼10시 대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사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위를 밝히는 것은 변사 사건 처리의 당연한 과정"이라며 "중요한 변사사건의 경우 검사가 여러 차례 수사지휘하곤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12일, 충남 서산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로 한 12일, 충남 서산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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