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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번호는 3개"...또 다른 휴대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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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ㆍ경남기업 관계자 보관 가능성
금품로비 진술 녹음 여부 주목
검찰 확보한 2대는 내용 분석 중
성 前회장 메모 자필로 작성 확인
박근혜 정부 실세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2대 외에 최소 1대의 휴대전화를 더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생전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해 금품제공 진술 녹음 여부 등을 확보하는 것이 검찰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성 전 회장의 측근 Y씨는 “평소 충남 천안과 아산 등지에서 성 전 회장을 자주 만났는데 내가 갖고 있는 성 전 회장의 전화 번호는 3개”라고 밝혔다. 제3의 휴대폰은 성 전 회장의 부하직원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성 전 회장이 8일 밤 9시30분쯤 내게 문자를 보내 (다음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 전에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며 “9일 오전 9시30분에 법원에 도착해 성 전 회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두절이었다”고 덧붙였다. 충청지역 지자체장을 지낸 다른 측근도 “성 전 회장과 직통으로 연락하던 번호가 있긴 했지만 그 외에도 다른 번호 2개를 갖고 있었다”며 “비서진을 통해 전화를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쓰던 번호 외에 다른 번호는 잘 사용하지 않아 실제 몇 개의 전화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9일 경찰이 사망 현장인 북한산 형제봉 등산로 인근에서 발견해 검찰에 넘긴 휴대전화는 2대였다. 검찰은 휴대폰 2대에 대한 잠금장치 해제 등 사전작업을 마친 후 내용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제3의 휴대폰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검찰이 금품로비 증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 3의 휴대전화’의 입수여부에 따라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제3의 휴대폰은 유족 또는 경남기업 관계자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이날 검사 10명과 수사관 10여명으로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문무일 팀장은 “사건이 갖는 파장이 너무 크고 중대해서 좌고우면 할 여지가 없다”며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막힘 없이 바른 길로만 가겠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메모에 남겨진 필체가 성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내용의 진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협조를 요청해 새누리당 대선자금 회계 자료도 제출 받을 예정이다.
성 전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 등에 대선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친박 게이트’로 파문이 확산되자, 여권에서는 성 전 회장이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2차례 특별사면을 받은 것을 ‘특혜’로 부각시키며 야권 로비의혹도 제기하고 나섰다. 검찰은 “수사대상과 범위에 대해 제한 없이 자료를 검토 중”이라며 새누리당의 2012년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 야권에 대한 수사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뒀다.
서산=이준호기자junhol@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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