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盧정부, 성완종 두번 특사 문재인 대표가 해명하라"

입력
2015.04.14 04:40
구독

국민모임 "文, 조사대상 포함돼야"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 측이 13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정부에서 두 번이나 특별사면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로써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야권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국민모임 관계자는 “비리 혐의로 처벌 받은 기업인이 한 정권에서 두 번이나 특별사면을 혜택을 받았다”며 “문 대표가 특별사면 당시 청와대의 민정수석(2005년)ㆍ비서실장(2007년)이었다는 점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특검을 실시할 경우 문 대표도 조사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모임은 전날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특검을 요구해 야 할 새정치연합의 침묵은 무엇을 말하는가. 혹시 노무현정권에서 성 전 회장이 이례적으로 두 번 특별사면 특혜를 받은 의혹 때문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성 전 회장은 2005년 5월 석가탄신일 특별사면과 2007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2007년에는 비공개 특별사면 명단에 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특정인이 2년 사이에 연이어 특별사면을 받은 것은 드문 일로 정치권에서는 특혜성 사면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성 전 회장이 두 차례 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각기 1심과 2심 판결 직후 상소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정권 차원의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실세를 상대로 특별사면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성 전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을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표가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사면은 법무부의 업무”라고 선을 그은 뒤 “사면에 대가로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면 수사 대상이 돼야 하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문 대표 성 전 회장이 2007년 비공개 특별사면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돈 받은 사람들한테 가서 취재하시라"고 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