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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모친상 조문 논란에... 정영애 “2차 가해로 보기 어렵다”

입력
2020.12.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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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조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팔짱 낀 사진을 게재하며 ‘나도 성추행했다’고 언급한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서는 “2차 가해 경계선에 있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 전 지사 조문에 관한 견해를 묻는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의 조의를 표하는 문화와 연관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법에 따르면 2차 가해는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특정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또는 피해자의 신원과 정보를 공개하는 행위에 국한돼 있다”면서 “앞으로 2차 피해의 정의나 이런 것들이 유연하게 변화돼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말씀하신 첫 번째 사례(안 전 지사 모친상 조문) 같은 것은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수행비서 성폭력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가 모친상을 당하자, 빈소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방문하진 않고 ‘대통령 문재인’이 적힌 조화를 보냈다.

정 후보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서는 “2차 가해 경계선에 있는 행위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자수한다.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는 취지의 글을 적으면서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항간에 후보자 배우자가 이해찬 전 대표의 절친(절친한 친구)이란 얘기가 있다”라고 질의하자 “대학 동창”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시 “담쟁이포럼과 지역미래포럼 등에 참여했나?”라고 묻자 “소극적으로 일부 참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남편인 강희경 충북대 교수는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담쟁이포럼’ 출범 당시 1차 발기인 3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외곽 조직으로 불린 지역미래포럼 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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