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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수 없는 '1패' 팀 간 대결... 승자는 "골 폭죽 즐긴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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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와 카메룬의 '외나무다리' 대결의 승자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었다. 6골이 터지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 끝에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친 양 팀은 입맛만 다셔야 했다.
세르비아와 카메룬은 2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3-3으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르비아와 카메룬은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하며 최종전에서 각각 스위스와 브라질을 상대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린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는 나란히 1패를 기록한 양 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으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카메룬은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졌고, 세르비아는 브라질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에서 지는 쪽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무산되는, 벼랑 끝 승부였던 셈이다.
초반 기세는 카메룬이 잡았다. 장샤를 카스텔레토(27·낭트)가 전반 29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후 떨어진 공을 마무리 지으며 세르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두 골, 후반 초반 한 골 등 3골을 연속으로 퍼부으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 타디치가 전반 추가시간 올린 롱패스를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21·잘츠부르크)가 방향만 바꿔놓는 헤더로 1-1을 만들었다. 세르비아는 2분 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7·라치오)가 안드리아 지브코비치(26·PAOK)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2-1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세르비아는 후반 8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8·풀럼)가 즈비코비치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3-1까지 달아났다.
모두가 세르비아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카메룬은 꺾이지 않았다. 카메룬은 후반 18분 카스텔레토가 카메룬 진영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방생 아부바카르(30·알나스르)가 세르비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문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카메룬은 불과 3분 뒤 에릭 막심 추포-모팅(33·바이에른 뮌헨)이 아부바키르가 찔러준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히 맞선 두 팀은 경기 종료 25분을 남기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젖먹던 체력까지 쏟아부으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체력이 다한 22명의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친 양 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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