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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벤투 감독 "선수들에게 미안... 주심은 존중이 부족했다"

입력
2022.11.29 23:06
수정
2022.11.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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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뉴스1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하=뉴스1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나도 사람이다. 주심은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퇴장 상황을 두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부상으로 가나전에서 교체됐던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29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는 벤투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 동안 공식 훈련 전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벤투 감독이 직접 나섰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는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한계까지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선 28일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잘 싸우고도 2-3으로 졌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벼랑 끝에 몰렸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경기 종료직전 얻어낸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종료한 앤서니 테일러 주심과 언쟁을 벌이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포르투갈전 벤치에도 앉지 못한다. 가나전 후 기자회견에도 벤투 감독 대신 세르지우 수석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벤투 감독은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보여드리게 됐다. 주심이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전반과 달리 후반에 명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다음 경기 벤치에 앉지 못하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코칭스태프를 향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는 "규정상 (경기 중) 커뮤니케이션은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함께 훈련을 해왔고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스태프들이다. 그들의 역량과 실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후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난 뒤 베스트 11을 정할 것이다. 아직까지 마지막 결정을 할 시간이 남았다"고 말을 아꼈다.

가나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김민재와 햄스트링 통증으로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의 출전 여부에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경우 대표팀에 오기 전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는 가나전을 통해 희생정신과 팀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하고 합류해서 출전에 제약이 있었다. 상태를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출전하기 어려울 경우 스리백이나 다른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그런 것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2차전에서 도움을 올린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9월 A매치부터가 아니라 장시간 동안 지켜봤다"면서 "그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소속팀에서의 활약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과정을 보며 (출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2경기를 통해 좋은 실력을 보여줬고,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하고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종전을 앞둔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우리 한계까지 끌어내서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실수를 수정해야 한다.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하 =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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