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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했던 ‘데뷔전 데뷔골’... 백승호, 패배 속에 건진 깜짝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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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의 도전은 16강에서 그쳤지만, 백승호(25)의 ‘데뷔전 데뷔골’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승호는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0-4로 뒤진 후반 31분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1분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공을 정확하게 왼발로 때려 넣었다.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자존심도 지키는 만회골이었다.
축구 통계사이트 ‘폿몹(Fotmob)’에 따르면 이 골의 기대 득점(expected goals)은 0.04였다. 기대 득점이란 △선수 위치 △골문까지의 거리 △슈팅 각도 △패스 유형 등 데이터를 분석해 뽑는 수치인데, 100번 차면 4번 들어가는 4% 확률의 슛이라는 의미다. 백승호의 중거리 ‘원더골’에 영국 BBC방송도 호평했다. 크리스 서튼 BBC 해설위원은 “엄청난 골이었다. 25야드(약 23m) 밖에서 때린 슛이었는데,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조차 막을 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골은 또 ‘16강전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기록’의 굴욕을 막은 한 방이었다. 월드컵 16강 토너먼트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시작됐는데, 16강전 최다 점수 차 경기는 1986년 스페인-덴마크(5-1), 브라질-폴란드(4-0) 전이었다. 백승호의 골이 없었다면, 한국이 36년 전 불명예 기록을 소환할 뻔했다.
특히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 됐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조별리그 세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황인범을 비롯해 이강인 이재성 정우영 등 경쟁자들의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이날 16강전에서 후반 20분 황인범 대신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에 골을 넣으며 짧지만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경기 후 “(데뷔골이) 팀이 승리할 때 기여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벤치에 있으면서도 경기에 투입되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그래도 많이 뒤진 상황에서 (팀 사기를 올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백승호는 향후 국제 대회 및 차기 월드컵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백승호는 “좋은 기회가 와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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