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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300일'에 조국 비운 젤렌스키… 미국서 패트리엇 미사일 받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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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최첨단 방공 무기가 포함된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정확히 300일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우는 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2월 말 개전 당시 미국이 해외 도피를 제안하자 “내게 필요한 것은 탈 것이 아니라 탄약”이라며 단호히 거절하고, 러시아에 맞서 항전을 이끌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미국 의회를 찾아 연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의 위기 복원력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협력을 논의하고 의회에서 여러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계획은 이달 11일 두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논의됐고, 18일에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20억 달러(약 2조5,8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도 발표한다. 여기엔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과 전투기에 탑재되는 정밀유도탄 등 10억 달러에 달하는 최첨단 무기들도 포함됐다. 겨울 혹한기를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무차별 파괴하면서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력 증강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방공 무기 지원을 미국에 줄기차게 요청했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은 사거리가 70~80㎞에 달하고 지상에서 24㎞까지 상승한 뒤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또 다른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 기간에 백악관이 군사 지원을 발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지원도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했다.
두 정상이 종전 해법을 논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피로감이 쌓이면서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평화 협상 제안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내일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다면 당장 전쟁을 끝낼 수 있겠지만 그들에겐 그러한 의사가 없다”며 “정당한 조건 아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외교적 자리가 가까운 미래에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강요하거나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을 방어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도달하도록 의회 및 동맹국과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미국 의회가 어떻게 화답할지도 관심사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을 비판한 공화당이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면서 내년 1월 새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미국 정부의 지원이 흔들릴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절박하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 연결을 통해 미국 의회 연설을 한 뒤 민주당과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했다. 이날 양당이 합의한 2023년 연방정부 예산안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금 449억 달러(약 57조8,312억 원)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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