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나와 전공의 죄 없는 것 전국민이 알아"

이달 초 조사 거부 뒤 재소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전공의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저와 전공의들에게는 죄가 없다"며 무고함을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임 회장을 서울 마포구의 광역수사단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 3분쯤 최안나 의협 대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에 특별한 죄가 없다는 건 의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다 아는 내용"이라면서 "저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혐의 여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번 소환 조사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가' '27일 무기한 휴진 예고가 전공의와 사전 소통된 것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경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의협은 이날 출석하는 길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후 3시 용산구 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여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임 회장은 이달 초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1시간도 되지 않아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이에 따라 추가 조사를 위해 경찰은 임 회장을 이날 재소환했다. 임 회장을 비롯해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겨 의료법 등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고발장을 2월에 접수해 현재 수사 중이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