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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습에 우크라 에너지 인프라 훼손… 젤렌스키 "우크라산 탄도미사일 첫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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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6일과 27일(현지시간) 연이틀 우크라이나 대다수 지역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독립 33주년 기념일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이뤄진 대규모 공격이다. 특히 이번 공습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탓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단수·정전 사태가 빗발쳤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산 첫 탄도미사일 시험을 마쳤다고 밝힌 한편,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게 해 달라고 서방에 재차 요구했다.
러시아군의 27일 새벽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크리비리흐, 자포리자에서 각각 2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26일 무인기(드론)와 순항 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전국 24개 주(州) 중 15개 주가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공습 중 하나"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27발 중 102발, 드론 109대 중 9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습의) 조준점은 에너지 부문이었다"고 헤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설명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드니프로강 수력발전소 등이 공습 대상이 됐고, 전력 시설도 공격을 받으면서 수도 키이우 등 여러 도시에서 정전·단수 사태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프라 훼손으로 인한 피해를 조사 중이다.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은 오는 겨울 우세를 점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CNN은 "전쟁 내내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고, 얼어붙는 겨울 기온을 무기로 사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이번 공습 중 자국 영공이 침범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치에이 클리시 폴란드 육군 작전사령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쪽 폴란드 영공에 비행 물체가 진입했다며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기상 조건 때문에 격추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첫 탄도미사일 시험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야기를 꺼내기 이른 것 같지만 공유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 최초의 탄도미사일의 긍정적인 시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서방에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더 풀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연설에서 장거리 공격이 가능해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 타격이 가능하다며 "이것이 최적의 테러 대응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미국), 스톰섀도(영국) 등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이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은 금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으려는 노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다"고 규탄했지만, '장거리 무기 제한 해제'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입만 바라보지는 않을 태세다.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는 자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생산 무기"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국산 미사일 드론 팔리아니치아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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