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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본토 진격은 '승전 계획' 첫 단추"… 평화 회담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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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과감한 도박'으로 평가받는 러시아 본토 기습을 '승전 계획 첫 단추'로 표현하며 종전 청사진까지 띄웠다. 이를 바탕으로 평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다만 적국인 러시아는 물론, 지지 세력인 미국마저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진입은 우크라이나의 승전 계획 첫 번째 부분이며, 이를 다음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선(11월 5일)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있는 만큼, 종전 방안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구상은 총 4단계로 이뤄져 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진격 작전에 대해 그는 "이미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세계 안보 구조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위치, 세 번째는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전쟁을 끝내도록 강제하는 강력한 패키지, 네 번째는 경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 계획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을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종전 방안'의 논의 무대로는 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싶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대표단이 모이는 국제 행사를 명분 삼아 종전을 위한 정상회담을 마련, 러시아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평화 정상회의'와는 달리,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할 의사도 내비쳤다. 스위스 평화 정상회의에는 세계 90개국이 모였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은 불참했다. 또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및 주권 존중을 명시한 공동성명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는 참여하지 않은 탓에 해당 회의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러시아는 순순히 협상에 임하지 않을 태세다. 이미 지난 19일 "쿠르스크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는 불가능해졌다"는 입장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6월 평화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서방이 유럽 상황을 정상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젤렌스키 공식'이라는 형태의 서류 작업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대(對)우크라이나 공세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전날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하루에만 200개 이상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공격했고, 이틀간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숨졌다. 반대로 지난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마을 100여 곳과 1,294㎢ 면적을 점령했으며, 러시아 군인 594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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