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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4명 동시에 사직... 세종충남대병원 야간 응급실 '붕괴'

입력
2024.09.02 13:27
수정
2024.09.02 1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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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1회 진료 중단에서 전면중단 악화
세종시, 정부에 군의관 2명 추가 파견 요청
'24시 응급실' 최소 12명 필요... 현재 7명
충원 '높은 대우' 제시 불구... 지원자 0명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세종시 대표 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의 24시간 응급의료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1일 자로 4명의 전문의가 사직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매주 목요일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응급실이 9월 들어 ‘야간 운영 전면 중단’으로 치달았다. 상황 악화에 지차체가 병원을 대신해 팔을 걷고 나섰다.

세종시는 전문의 사직으로 파행 운영 중인 세종충남대병원의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정부에 군의관 2명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달 시가 병원에 2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병원도 의사 충원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대책 논의 과정에서 시로서 한계를 느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병원과 달리 전공의 없는 세종충남대병원의 응급실에는 당초 15명의 전문의가 근무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이 5월부터 하나씩 사직하면서 지난달엔 11명으로 줄었고, 이달 1일 자로 4명이 추가 사직하면서 현재 7명만 남은 상황이다. 응급실 24시간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력은 12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 현장에 남은 의료진이 분투하고 계시고, 그 고충을 생각해 하루라도 빨리 충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원자가 0명을 기록했다”며 “더 안타까운 것은 현재 계시는 분들보다 급여와 근무 조건을 올려서 채용 공고를 냈음에도 철저하게 외면받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달부터 주간에만 성인응급실을 운영하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사이 야간 진료는 중단한다. 앞서 이 병원은 지난달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12명 중 1명이 사직하면서 매주 목요일 성인에 한해 응급실을 축소 운영해 왔다. 지난달 군의관 1명이 해당 병원 지원근무에 나섰지만, 응급실 단독 근무는 불가한 전문의다.

다만 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인 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는 정상 진료한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24시간 정상 진료가 이뤄진다.

최민호 시장은 "응급의료 공백이 지속됨에 따라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응급의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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