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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한강 책 판매 제한합니다” 교보문고는 왜?

입력
2024.10.22 11:18
수정
2024.10.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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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공급 물량 지역서점 우선 공급
광화문 등 8개 지점서만 2,000부 판매

인천 남동구 교보문고 매장에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교보문고 제공

인천 남동구 교보문고 매장에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가 22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책 판매를 당분간 제한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서점조합) 등에서 도서 도소매 업체인 교보문고가 한강의 책을 지역 서점에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교보문고는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강 작가의 책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만7,000부를 공급받는 한강의 책 가운데서 1만5,000부를 지역 서점에 우선 분배하고, 나머지만 광화문 본점 등 전국 8개 지점(강남·잠실·영등포·분당·대전·대구·부산)에서 나눠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 26개 매장에서는 관련 도서의 판매가 전면 중단된다.

전날 교보문고 매대에는 이런 사실과 아울러 “이 기간 동안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다만 온라인 판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예견하지 못한 노벨문학상으로 도서 수급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공급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책을 구하려는 이들로 서점가는 모처럼 북적였다. 그러나 유통망을 갖춘 대형 서점만 특수를 누릴 뿐 작은 서점들은 한강 책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점조합은 지난 17일 이런 상황을 두고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는 2020년 본격적으로 도서 도매업에 나섰다. 2022년 기준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지역 서점은 전국 1,000여 곳에 달한다.

서점조합은 이어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백만 부가 넘을 때까지도 교보문고에 해당 책을 받은 지역 서점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교보를 제외한 도매업체들이 15일부터 정상적으로 공급을 재개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라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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