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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우크라이나보다 많다… 작년 지뢰 피해자 1000명 넘은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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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정권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는 미얀마에서 지난해 지뢰로 인한 사상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내전이 13년째 진행 중인 시리아보다도 피해가 컸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지난해 지뢰와 불발탄이 터지면서 전 세계에서 최소 5,80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피해 규모는 1년 전(4,700명)보다 22%나 늘었다. 사망자는 1,983명으로, 10명 중 8명(84%)은 민간인이었다.
특히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쿠데타 군부와 반군 사이 내전이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지뢰로 인한 사망·부상자 수는 1,003명으로 집계됐다. 내전과 전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933명), 아프가니스탄(651명), 우크라이나(580명) 피해 규모를 웃돈다. ICBL은 다른 지역과 달리 미얀마는 정부의 감시와 통제로 의료·구호 시스템 접근이 어려워 실제 사상자 수가 공식 보고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앰네스티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인권단체는 미얀마 정부군이 저항 세력과 교전 중인 지역에서 대인지뢰를 대규모로 매설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군정은 반군의 전투 의지를 꺾기 위해 퇴각 과정에서 주거지, 농경지, 종교 시설 등을 가리지 않고 민간인 거주 지역 곳곳에 지뢰를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BL 보고서에는 군부가 이동 경로에 마을 주민을 밀어 넣은 뒤 이들을 앞장세워 지뢰를 제거한다는 증언도 담겼다.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 셈이다. 이에 대항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도 지뢰를 묻는 등 모든 내전 당사자가 살상 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인지뢰는 사람이 밟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터지도록 돼 있는 폭발 무기다. 보통 밟으면 발목 또는 무릎까지 앗아가지만, 파편 등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간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미래까지 저당 잡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현재 160여 개 국가가 대인지뢰 사용·비축·생산·이전 등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오타와 협약)을 비준했다. 다만 미얀마는 가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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