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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 휴전' 초읽기… 막판 남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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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헤즈볼라와의 '60일간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고, 미국과 프랑스 측도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휴전 성사 직전, 물거품이 된 전례가 많아 최종 타결 전까지는 안심하기 힘든 분위기다. 판을 엎을 수도 있는 막판 변수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 회의에서 헤즈볼라와의 휴전안 최종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전날부터 "네타냐후가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미국 CNN방송)거나 "협상을 중재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6시간 안에 휴전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로이터통신)는 외신 보도도 잇따랐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5일 "(휴전안) 논의는 건설적이었으며, 대화가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마이클 헤르초크 주미 이스라엘대사도 "아직 몇 개 사항이 마무리돼야 하고 우리 측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전안 초안에는 △60일간 전투 중단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철군 △헤즈볼라군은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 △레바논군 국경 지역 배치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 쟁점이었던 휴전 이행 여부 감시 주체는 '미국 주도하에 프랑스를 포함한 5개국 위원회 구성'에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타결 땐 13개월 만에 포성이 멎는 셈이 된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본토를 기습 공격한 직후부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산발적 교전을 벌여 왔다.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말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한 뒤 레바논 영토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지 약 2개월 만이기도 하다.
문제는 막판 변수다. 우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면 자위권을 행사,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 결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휴전 자체를 반대하는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 세력도 걸림돌이다. 대표적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휴전 협정 체결은 헤즈볼라를 섬멸할 역사적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휴전에 소극적이었던 네타냐후 총리의 '진심'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 TOI는 "네타냐후가 휴전 제안에 응한 데에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결의로 이스라엘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작용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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