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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물러나라"... 거리에서, 모교에서 촛불과 함께 커지는 퇴진 요구

입력
2024.12.05 18:31
수정
2024.12.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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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시민사회 "윤 정권 퇴진"
학생 사회도 시국선언 일파만파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사거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사거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5일 오후 6시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앞. 민주노총과 시민단체가 연 정권 퇴진 집회에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모여 한목소리로 정권 퇴진을 외쳤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집회엔 주최 측 추산 1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 2,000명)이 모였는데, 여당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윤 대통령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촛불을 든 시민 규모는 두배(주최 추산 2만 명)로 불어났다.

노동계도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성토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지하철 4호선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서울역 앞 4차선 대로를 점거하고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했다. '반헌법적 계엄선포 윤석열 파면' '내란범 윤석열 즉각 퇴진' 등의 손팻말을 든 참가자들은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 없이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한 내란"이라며 "계엄령 선포로 민주주의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퍼스 시국선언 줄이어

5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학생 수십여 명이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오세운 기자

5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학생 수십여 명이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오세운 기자

윤 대통령 규탄 목소리는 대학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윤석열 퇴진 요구' 안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전체학생총회는 총학생회 활동의 중대한 사안을 토의·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총학생회는 이번 총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모으고 성명서를 작성, 대통령 퇴진 요구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가 전체학생총회를 여는 건 2019년 '교수 성폭력 문제' 이후 5년 만이다. 전날 총학생회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국가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전날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서울여대도 동참했다. 건국대 시국선언을 제안한 식량자원학과 3학년 이서윤씨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책임이 없는 사람처럼, 남의 일인 것처럼 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의 거리 시위도 예고됐다.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전국 20여 개 대학 학생들은 7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세운 기자
허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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