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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바이든의 '사형수 37명 감형'에 "혐오스러운 결정"

입력
2024.12.24 08:19
수정
2024.12.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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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선 법치주의도 돌아올 것"
피해자 유족 사이에서도 반응 엇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피닉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방 사형수 감형 결정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혹평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공보국장에 내정된 스티븐 청 대선 캠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들(감형 받은 사형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살인자"라며 "조 바이든의 이 혐오스러운 결정은 피해자와 그 가족,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뺨을 때리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당선자)은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며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법치주의도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 사형수 40명 중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한다고 발표했다. 사형 집행 부활 및 사형제 확대를 공언한 트럼프 당선자 취임 한 달 전에 내린 결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양심적으로 내가 중단하겠다고 결정한 사형 집행을 새 행정부가 재개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감형 대상이 된 37명 중 대부분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이다.

피해자 유족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감형 결정에 대해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우리 사법 제도가 망가졌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반대로 "대통령은 옳은 일을 했다"며 지지 목소리를 내는 유족도 적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형제 종식을 주장해 온 미국 천주교 주교 회의는 "바이든의 결정은 인간 존엄성의 대의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라며 높이 평가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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