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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수읽기로 첫판 가져간 박정환 9단

입력
2024.12.25 04:30
19면

흑 이지현 9단 vs 백 박정환 9단
결승 3번기 1국
[60]

6보

6보


11도

11도


12도

12도


우변 백 대마를 살려야 하는 상황. 박정환 9단은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백1의 급소를 찾아낸다. 만약 흑이 11도 흑1로 버틴다면 백2의 붙임이 맥점. 흑3으로 받을 때 백4가 돌의 탄력을 만드는 묘수. 이어서 백6, 8로 두면 패 형태가 등장한다. 살자는 수가 전부 팻감이기에 흑이 곤란한 변화. 이지현 9단 역시 이것을 깨닫고 실전 흑2로 단수를 먼저 선수하고자 한다. 하지만 백이 백3, 5로 연결하자 하변 흑 대마가 함께 걸린 양상으로 바뀌었다. 흑6의 붙임에 백9로 밀어가자 도리어 흑 대마가 잡혔다. 흑20으로 대마를 살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실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 결국 백21, 23이 놓이자 흑 대마 전체가 잡히면서 이지현 9단이 돌을 던졌다. 12도 흑1에 집을 낼 때 백4로 먼저 붙이는 수가 수상전의 맥. 백8까지 대마 간의 수상전은 흑의 수가 부족하다. 박정환 9단이 이지현 9단의 대마사냥을 수읽기로 이겨내며 결승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 생애 첫 명인 타이틀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국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우변 대마의 생사가 승부처였다. 가능하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대마는 쉽게 죽지 않는다고 보고 실리로 최대한 버텼다. 수읽기가 워낙 어려워서 잡히는 길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총평을 남겼다. 결승전에 대한 각오로는 “지난 3년 동안 매번 승자 결승전부터 내리 2연패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었다. 승부는 항상 5대 5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결승전만은 오래 기다려온 만큼 다음 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반드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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