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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이자까지 내준다…GS건설 상생펀드 300억 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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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협력사도 GS건설의 고객입니다."
GS건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협력사 구하기에 나섰다. 자체 자금으로 300억 원 규모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의 대출 이자 납부를 지원한다. 경영지원금 150억 원도 무이자로 빌려준다. 올해만 두 제도로 협력사 29곳을 지원했다. 협력사를 건설업 생태계 동반자로 삼아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상승세라는 파고를 넘는다는 구상이다.
실제 건설업계 업황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들은 정상적 경영 활동이 어려울 정도다. 한국은행 속보치에 따르면 업종별 부채비율이 전산업은 2분기 88.9%에서 3분기 87.8%로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같은 기간 127%에서 129.2%로 오히려 늘었다. 3분기 건설업 차입금의존도도 전 분기보다 소폭(0.57%포인트) 오른 25.9%를 기록했다.
여기에 일감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 투자(액)는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1분기 -1%, 2분기 -4.8%, 3분기 -8.8%로 커졌다. 주거용 건축 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3분기 이상 감소한 것은 2022년 뒤 처음이다. 주택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협력사와 장기적으로 동반성장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GS건설은 판단했다. 건설업은 수많은 업체들이 협력해 결과물을 만드는 종합산업인 만큼, 협력사가 튼튼해야 대형 건설사도 지속 성장한다는 것이다. GS건설이 금융 지원에서 기초 체력 기르기로 협력사 지원 범위를 확대한 이유다. △공사 수행력 강화 지원 △시공 문화 체질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GS건설은 중소 건설사가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2021년부터는 협력사 선정 시 최저가 낙찰제 대신 공정경쟁낙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또 협력사에 위험한 공정마다 안전 관리 전담자를 반드시 배치하도록 요구하고 그 비용을 지원한다. 협력사들이 비용 절감에 매달려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할 여지를 없앤 것이다. 2010년 건설사 최초로 세운 체험형 안전혁신학교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협력사와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한 ‘그랑 파트너스 피에스타’ 행사에는 협력사 대표들과 GS건설 최고 경영진이 참석해 경영 현황을 공유한다. 이 밖에 별도의 간담회를 열어 GS건설 외주 제도를 설명하는 등 소통 창구를 다양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GS건설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시행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올해까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 성과가 가장 우수한 기업을 뜻하는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선정됐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협약 이행 평가 결과를 합산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5개 등급으로 구분해 매년 발표한다. 최우수 등급 기업은 공정위 하도급 직권조사 2년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가점, 국세청 모범납세자 선정 시 우대 등의 혜택을 받는다.
GS건설은 윤리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투명한 경영 활동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GS건설 윤리경영 홈페이지와 사이버신문고를 통해 GS건설 임직원의 비윤리적 행위를 신고할 수 있다. 사내 감사조직도 대폭 강화해 본사는 물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윤리적 행위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윤리규범 수립 △기업지배구조 헌장 제정 △선물 안 받기 운동 전개 △협력사 주식 보유 금지 △비윤리행위 신고·포상제 실시도 윤리경영의 일환이다.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은 GS건설이 윤리경영을 실현하는 실질적 수단이다. GS건설은 2021년 CP를 처음 도입하고 전담 부서도 신설했다. CP는 공정위가 2001년 도입한 제도로 기업 임직원의 준법의지와 윤리의식을 향상시켜 법규 위반을 사전에 예방하고 공정거래를 자율적으로 지키는 문화를 사내에 확산하는 활동이다.
GS건설은 교육뿐만 아니라 운영 점검, 실질적 업무 과정 개선 등 CP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한국공정거래조정원 CP 등급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CP 등급 평가는 기업의 CP 활동을 평가해 우수기업에 인센티브(유인책)를 부여하는 제도다. 우수기업에는 과징금 경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GS건설은 건설 경기 회복이 더딘 만큼, 대형 건설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상생경영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적 활동으로 인식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실질적 방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상생경영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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