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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사라진 여가 생활...저출생에 어린이집 소비는 15% 급감

입력
2024.12.27 13:38
수정
2024.12.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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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1~11월 가맹점 카드 매출 분석
펫·문화 -9.2%, 레저 -7.0%, 식음료 -6.6%
여행 안 가고, 먹고 마시는 것마저 줄여

26일 서울 시내 한 점포가 비어있다. 뉴시스

26일 서울 시내 한 점포가 비어있다. 뉴시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올해 국내 주요 분야에서 카드 매출이 작년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생활은 물론 여행도, 외식도, 친구들과 모임도 줄인 긴축 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BC카드는 27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가맹점 카드 매출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주요 분야에서 발생한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매월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펫·문화(-9.2%)의 매출이 가장 크게 줄었고, 이어 레저(-7.0%), 식음료(-6.6%), 교육(-5.6%), 교통(-4.7%), 의료(-4.4%), 쇼핑(-0.7%) 순이었다.

교육 분야 내에서도 업종별로 소비 증감에 차이가 있었다. 교육 분야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50.5%)을 차지하는 어린이집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급감했다. 학습지와 유치원 소비도 각각 7.5%, 5.6%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사교육 관련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교육 분야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보습학원의 경우 소비가 6.5% 증가했으며 외국어학원이 11.9%, 예체능 학원이 6.9%로 소비가 늘었다.

극도의 소비 위축으로 내수가 침체하면서 소상공인이 직격타를 맞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50.2%)을 차지하는 쇼핑 분야에서 온라인 쇼핑 소비는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쇼핑 소비는 5.4%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21.7%)을 차지하는 식음료 분야 내 음료 소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했다. 주점 및 식당 소비는 각각 10.6%, 6.1% 감소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합계 출산율 1명이 붕괴하면서 교육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식음료 분야의 경우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침체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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