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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자지구 병원 급습... 이스라엘, 휴전협상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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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던 대형 병원을 급습하고 의료진을 감금했다. IDF는 '갈 곳 없는' 중환자들을 모두 병원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 해당 병원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이스라엘 주장이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막판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도, 전쟁범죄 논란을 무릅쓰고 '반인도적 공격'을 멈추지 않는 이스라엘의 '폭주'가 계속되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IDF가 어제(27일) 가자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카말아드완 병원을 급습한 뒤 의료진을 포함해 240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이드 사바 간호부장은 영국 BBC방송에 "27일 오전 7시 IDF가 '15분 내에 병원을 비우라'고 했다"며 "이후 IDF가 병원에 진입해 남은 환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직원과 환자를 쫓아낸 뒤 병원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화재 발생은 작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IDF는 "카말아드완 병원이 하마스의 근거지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금된 이들은 '테러리스트'라고도 했는데, 특히 아부 사피야 병원장이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과 환자를 안전히 내보냈다"는 게 IDF의 해명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카말아드완 병원에는 전투원이 없고, 무고한 의료진과 환자들이 IDF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병원 환자였던 압둘라흐만 라얀은 미국 CNN방송에 "이스라엘 군인이 수색을 목적으로 속옷만 입게 한 뒤, 여성·환자·노인·아이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며 "대다수가 구금된 것 같다"고 말했다. BBC는 "사피야 병원장이 하마스 조직원이라는 증거를 IDF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도 아랑곳없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물론, 예멘으로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IDF는 예멘 친(親)이란 반군 후티 무력화를 명분으로 '민간 시설'인 예멘 사나 국제공항에도 맹폭을 가했다. 당시 일반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이동 중이라 자칫하면 민간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같은 날 IDF는 카말아드완 병원 건너편 건물도 공습해 5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도주의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IDF는 "카말아드완 병원에 있던 일부 환자를 인근 인도네시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병원은 지난해 IDF의 공습을 받은 탓에 병원 기능을 하지 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카말아드완 병원 폐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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