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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시신 거의 없어… 28명은 지문 감식조차 안 돼"

입력
2024.12.30 11:55
수정
2024.12.30 13:45

시신 훼손 심해 신원 확인 지연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산산이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 산산이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2216편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희생자 179명의 시신은 모두 수습했고, 이 중 165명은 임시 안치실로 옮겨져 검시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4명의 시신도 곧 안치실로 이동할 방침이다.

희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140명인데 시신 훼손이 심해 나머지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다. 179명 중 151명은 지문을 채취했는데 나머지 28명은 지문 감식이 어렵다고 한다. 앞서 오전 3시 중대본 브리핑에 나선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지문 감식조차 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서 "미성년자의 경우 지문 등록이 되지 않아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유전자(DNA) 신속판독기 3대를 투입했지만 신속판독기로도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2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고개를 숙인 채 슬퍼하고 있다.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고개를 숙인 채 슬퍼하고 있다. 뉴스1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의 협의를 거쳐 시신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유족이 동의하면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남청 관계자는 "온전한 시신이 거의 없다"면서 "우선 인도할 수 있겠다는 검안의 판단 아래 유족 각서를 받고 인도하는 방향을 국과수와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유족들도 시신 인도 절차 및 장례 방식을 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집행부를 꾸린 유족들은 공항 청사에 한데 모여 장례를 합동으로 치를 것인지, (항공사 등과) 협상을 먼저 마치고 시신 인도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다.

무안= 김태연 기자
무안=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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