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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400명 예약 취소" 제주항공 참사에 광주·전남 여행업계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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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코로나19 위기를 견디고 모처럼 여행업계가 활기를 찾는가 했는데 큰일입니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전남 목포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주변에서는 '복 많이 받으라'는 메시지를 주고 받지만 A씨는 직면한 위기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A씨는 "사흘 만에 해외여행을 취소한 예약자가 400명에 이른다"면서 "현지 숙박업소들에서 취소를 받아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29일 일어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국제공항은 오는 7일까지 폐쇄됐다. 여기에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짧아진 활주로,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등의 문제가 해결되려면 공항 폐쇄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안공항이 저비용항공사(LCC)와 제휴된 전세기 여행상품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가 받는 충격파는 더 강하다.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파타야, 일본, 라오스 등 해외 특가상품이 주력인 광주의 한 여행사 대표 B씨는 "제주항공 취소는 100%에 가깝고, 다른 항공사까지 잇따라 취항·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무안공항 재개나 폐쇄 등을 정부가 빨리 결정해 줘야 더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행사 대표 C씨는 "무안공항 개항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노선이 다양해지면서 해외 골프와 연말연시 해외여행이 활기 조짐을 보였다"면서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전남도는 올겨울 무안공항 국제선을 8개국 16개 노선으로 확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참사로 무안공항 정상화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 광주·전남 지역 900여 개 여행사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광양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D씨는 "코로나 위기를 힘겹게 버텨 온 여행업계가 비상계엄 사태와 고환율 때문에 힘들었는데, 다시 수렁에 빠져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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