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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尹 지키려 한밤중 부산에서 출발"... 지지자들 관저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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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힘내라! 윤석열 힘내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개시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불법 영장! 불법 체포! 합법 계엄!" 등의 구호를 큰 소리로 외쳤다. "한동훈은 살모사!"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대통령 체포를 우려하며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보수 강성 세력들은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관저 앞으로 총결집했다. 6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 도로 약 500m를 가득 채웠다.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공수처 수사관들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자 "나라를 팔아먹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출발해 이곳에 왔다는 정영국(73)씨는 "대통령을 지키고, 이 나라를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기 때문에 새벽부터 나왔다"며 "내 자식에게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온전히 넘겨줘야 한다는 순수한 감정에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31일부터 쭉 밤샘 농성을 이어간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집회 현장 한 쪽에 마련된 돗자리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컵라면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허기를 채웠다. 70대 여성 A씨는 "밤에는 텐트에서 자고 낮에는 집회에 참여하며 집에도 못 가고 나흘째 관저 앞을 지켰다"며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데 밤에는 눈물이 절로 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체포되면 대한민국이 없어진다"며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내일도, 모레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 30대 청년 지지자들도 보였다. 이날 오전 무대에 올라 대통령 지지 연설을 진행한 남성 B(28)씨는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 같단 소식을 듣고 자정에 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새벽 3시 50분에 터미널에 내려 이곳 한남동까지 걸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큰 소리로 "탄핵 무효! 영장 무효! 윤석열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영장 집행에 분노해 인천에서 달려왔다는 30대 남성과,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20대 남성 등도 연달아 마이크를 잡았다.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관저 인근에 바리케이드(질서유지선)를 쳐 접근을 막은 경찰을 향해 "왜 못 들어가냐"고 거세게 항의하거나 "길을 열어달라"고 따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45개 부대 2,700여 명을 배치하고 버스 135대로 차벽을 세우는 등 도로 통제와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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