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공조본, 軍 저지 뚫고 尹관저 앞 체포영장 제시... 경호처장 "수색 불허"

입력
2025.01.03 10:25
수정
2025.01.03 11:36
구독

1,2차 저지선 돌파 관저 바로 앞까지 들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오전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관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오전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관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경호처장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호처는 "수색 불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공조본은 3일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경호처장이 경호법과 경호구역 이유로 수색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1차(관저 정문) 2차(군 부대) 저지선을 뚫고 관저 바로 앞 경호부대와 대치하고 있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6시 15분쯤 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를 출발했다. 차량은 오전 7시 조금 넘어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8시 5분쯤 관저 진입에는 성공했다. 이후 군 부대가 수사팀을 막아서 약 20분 정도 대치했다. 이 병력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으로 추정된다. 55경비단은 관저 외곽 경호 임무를 맡고 있고, 대통령경호법 등에 따라 경호처에 배속돼 복무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들의 지휘통제 권한은 경호처에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군 부대 저지를 뚫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약 30명,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 약 120명 등 약 150명이 투입됐다. 이중 공수처 30여 명과 경찰 50여 명 등 약 80여 명이 관저 내부로 진입해있고, 추가 인원도 투입 중이다. 경찰은 관저 주변에 서울기동대 소속 45개 부대, 약 2,700명을 배치했다. 현장에선 기동대 버스 135대도 대기하고 있다. 관저 옆 서울 한남초등학교 부근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보수단체 회원 수백 명이 몰려 있다.

윤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선포로 내란 수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이튿날 오전 영장을 발부 받았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이 "불법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강지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