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쿠르스크서 북한군 1개 대대 이틀새 전멸"

"러시아 병력 손실, 이틀간 약 1500명 달해"
러 "우크라이나, 미국 에이태큼스로 공격"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이 공개한 북한군 추정 포로 사진. 텔레그램 캡처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일대 전투에서 파병된 북한군 1개 대대가 이틀 사이에 전멸할 정도로 손실이 컸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현재 북한군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3, 4일 쿠르스크주 마흐놉카 마을에서 러시아 낙하산 부대와 북한군 보병으로 이뤄진 1개 대대를 잃었다"며 "이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은 지난 이틀 동안 약 1,51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개 대대'는 일반적으로 수백 명 단위를 뜻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한군은 총 1만1,00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러시아에 지원했지만, 쿠르스크의 탁 트인 지형과 무인기(드론) 공격 때문에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북한군에서 3,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3일 미국산 중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접경지 벨고르드주에 공격을 시도했지만 방공 시스템 S-400 등을 동원해 이를 격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행동에 보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