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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불편한 헤드셋은 잊어라... 일상서 'AI 안경' 쓰는 시대 성큼

입력
2025.01.09 15:45
수정
2025.01.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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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확장현실 전시관 가 보니
헤드셋 전시 비중 줄고 안경 확 늘어
부스마다 구름 인파... 대중화 '눈앞'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증강현실 기기 제조사 엑스리얼의 부스에서 한 참관객이 AR 안경 '엑스리얼 원'을 사용해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증강현실 기기 제조사 엑스리얼의 부스에서 한 참관객이 AR 안경 '엑스리얼 원'을 사용해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증강현실(AR) 기기 제조사 엑스리얼의 부스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달 미국 출시 직후 매진된 AR 안경 '엑스리얼 원'을 체험해 보려고 모여든 관람객들이었다.

엑스리얼은 AR 안경 50만 개 이상을 판매한 AR 시장 선도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신제품 '에어2 울트라'를 CES에서 처음 공개해 긴 대기열을 형성했었다. 당시와 달라진 건 올해의 경우 그 주변 부스들에도 인파가 대거 몰렸다는 점이다. AR 안경 '로키드 컵케이크'로 이번 CES 확장현실(XR·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혼합현실 등을 포괄하는 용어)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로키드, 운동 시 착용하는 AR 안경을 주로 만드는 락(Lawk), 이스라엘 스타트업 에브리사이트 등이 모두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로키드 부스에서 만난 중국계 리 타오는 "2년 전에는 대부분이 헤드셋이었는데, 이번에는 안경이 대부분인 느낌"이라며 "아직은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1, 2년 뒤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쓸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확장현실 기기 제조사 로키드의 부스에서 한 참관객이 로키드의 AR 스페셜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확장현실 기기 제조사 로키드의 부스에서 한 참관객이 로키드의 AR 스페셜을 체험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XR 관련 기업들이 대거 밀집한 올해 메타버스 전시장의 특징은 헤드셋 전시가 줄고, 안경 전시가 늘었다는 것이다. XR 기기는 크게 볼 때 △눈을 완전히 뒤덮는 고글 형태의 헤드셋 △안경(글래스)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는 헤드셋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용과 휴대의 불편함, 무거운 중량 때문에 여전히 '마니아의 전유물'에 머물러 있다. 헤드셋과 달리 일상에서도 착용하기 쉬운 스마트 안경은 그래서 XR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해마다 많은 기업이 AR 안경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다.

CES 전시 기업들은 저마다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노렸다. 올해 AR 안경을 들고나온 로키드는 원래 헤드셋이 주력 제품이지만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안경 '로키드 AR 스페셜'을 전시했다. 로키드 관계자는 "타사 대비 훨씬 콤팩트한 제품"이라며 "세계 최초로 근시 조정 기능이 들어가 근시가 있어도 렌즈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TV·가전 제조업체 TCL의 신제품 '레이네오 에어 3'는 '초경량'을 앞세웠다. TCL은 "고급 스피커 4개를 탑재해 음향 질이 우수하면서도 무게는 100g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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