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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배터리·반도체 물에 빠뜨리고...'열받은' AI 전력 식히려는 시원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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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는 차세대 혁신을 이끌 분야를 기조연설과 혁신상을 통해 새롭게 품는다. CES에 추가되는 기술을 살펴보면 미래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 올해 등장한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각종 인공지능(AI) 장비가 쓰는 엄청난 전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식히는 아이디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탄소 발자국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각종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 전시된 이곳에서 ①대만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치) 업체 싱 모빌리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IMMERSIO XE 50'를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가 내건 '다음 세대 액침 냉각 배터리'(next generation immersion cooling batteries)란 수식어처럼 전력 에너지를 담은 셀을 부동액에 담은 ESS로 올해 CES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전력 부문 혁신상을 탔다. 싱 모빌리티 관계자는 "폭발, 화재 위험 등 각종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성을 입증받았고 특히 산업용, 가정용에 두루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ESS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②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솔루엠도 수냉식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을 이번 CES에서 처음 들고나왔다. 충전기에서 발생한 열을 물로 식히는 설계로 팬이 필요 없어 조용하게 운영할 수 있는 데다 완전 밀폐형 구조라 분진이 많은 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보장한다. 전시관에서 만난 솔루엠 관계자는 "중동 등 기온이 높은 국가에 수냉식 전기차 충전기 파워 모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외 판매 인증을 딸 예정이다.
③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전문 자회사인 SK엔무브는 AI 데이터센터(AIDC)의 액침냉각 기술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액침냉각은 액체에 AI 데이터센터 서버를 접촉해 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서버를 액체에 담그는 기술뿐 아니라 주요 발열부에 냉각유를 뿌리는 기술도 선보였다.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쓴 새 제품이나 전혀 다른 두 가지 용도를 합친 아이디어 제품도 관심 대상이었다. ④대만 에이수스는 재활용 플라스틱,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산업 재활용 금속을 소재로 쓴 노트북 젠북 시리즈로 CES 지속 가능성 부문 혁신상을 탔다. 이 제품들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포장했다.
⑤스포츠 헬멧 회사 리발은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바꿔주는 전동장치로 역시 CES 지속가능성 혁신상을 받았다. 솔루엠은 태양광 패널에 사이니지를 덧입힌 시제품을 전시했다. 낮 동안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사이니지를 밝히고 남은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건물 안 사무실 전기 제품을 쓰고 해 진 뒤 사이니지를 밝히는 데도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 위에 사이니지를 설치하는 건 기술적으로 가능한데 투자 비용이 커 지금까진 상용화되진 못했다"며 "이번 CES 기간 가장 문의가 많았던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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