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동요하는 경호처... '무력 대응' 경호차장 맞서 '내부 비판'에 '사퇴' 요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가 흔들리고 있다. 경호처장 대행을 맡은 강경파 김성훈 차장이 무력 대응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돌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반발해 김 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내부망엔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의 행위는 위법하다'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김 차장의 지시로 해당 글이 삭제됐지만, 강제 삭제에 대한 내부 비판에 못 이겨 해당 글이 복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옹성'으로 불려온 경호처의 기류가 확실히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종준 전 처장 사임 이후 경호처를 총괄해온 김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다고 해도 경호처는 윤 대통령 신변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경호처 내부에 전파했다고 한다. 박 전 처장과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주말 사이 경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고, 동요하는 내부 목소리가 야권과 언론을 통해 다수 알려지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심지어 김 차장이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기관단총 이상의 중화기로 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까지 나왔다.
경호처에선 이 본부장마저 경찰 조사에 출석한 것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을 들락날락해온 박 전 처장과 달리 이 본부장은 순수 ‘경호처 직원'으로, 현역 공무원이 경찰 조사에 응한 건 이번 사태에서 처음이다. 이 본부장은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에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호처 내부 상황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한 건 그만큼 ‘체포영장 저지’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떳떳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그는 "2차 영장 집행 때도 상부 명령을 계속 따랐을 경우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혼란스러워하는 경호처 직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급기야 체포영장 집행 저지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공론화됐다. 경호처 직원만 접근할 수 있는 내부망에 11일 “현 상황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호처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앞서 7일 국회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재판에 대해선 그것을 존중하고 그에 대한 다툼은 절차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법치주의의 핵심’이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이렇듯 정당한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해 폭행한 경우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고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인 경우에는 특수공무집행방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호처는) 경호 목적상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경호구역에서 질서유지,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통제 등 위해 방지에 필요한 안전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은 경호 대상자의 생명, 신체에 대한 위해라고 보기 어려워 이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김 차장 지시로 삭제됐다가 이날 오후 복원됐다. 내부 동요를 막으려던 김 차장이 반발에 밀려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부급 회의에선 김 차장에 대한 직접적인 사퇴 요구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제를 제기한 부장급 간부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호처 과·부장단 회의에서 김 차장과 경호본부장에 대해 사퇴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며 "상식적인 경호처 직원들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올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