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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남동 집회에 새로 등장한 구호 "김성훈 지켜라" "경호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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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통령을 경호할 것이니 임명장을 보내주십시오!"
"경호처가 한 명씩 백기 투항 중입니다. 얼마 안 남았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엔 어김없이 보수와 진보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눈에 띄는 건 집회 현장에 등장한 '대통령경호처' 관련 구호였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퇴하고,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사실이 알려지는 등 경호처를 향한 경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탄핵 반대론자들은 "우리가 경호처다"를 연신 외쳤고, 탄핵 찬성 쪽에선 "조금만 더 힘내보자"며 속도를 높이는 경찰 수사를 반겼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신자유연대는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선 보수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운집했다.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볼보빌딩 근처에선 오후 2시부터 강동촛불행동·국민주권당 등이 진행하는 진보 집회가 열렸는데,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이 참여했다.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경호처 수사가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수 만든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조승한(27)씨는 "경찰이 어떻게든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경호처 손발을 다 막아놓는 것"이라며 "경호처에 대한 수사는 불법적이며 압박 목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임모(79)씨 역시 "경호처는 통수권자인 대통령 명령에 따라 자신의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친구와 함께 충남 천안시에서 온 이석진(27)씨는 "박종준 처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믿음직스러운 김성훈 차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간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집회 참가자들은 경호처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온 김지연(42)씨는 "경호처는 국민을 위해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데, 지금은 대통령만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모(47)씨도 "김성훈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반드시 발부돼야 한다"며 "지금 경호처 내부가 한 명 한 명 틀어지고 있으니 대통령이 체포될 것이란 희망이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틀째 밤을 새우며 집회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주모(48)씨는 김 차장을 향해 "아무리 버텨도 국민을 이길 사람은 없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죄를 그만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 12시 30분쯤엔 50대 진보 집회 참가자가 허공에 흉기를 휘둘러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이 남성은 다른 참가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욕하는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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