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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서 불꽃 튀었다"… LA 산불 피해자, 전력회사 고소

입력
2025.01.14 16:00
수정
2025.01.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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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협곡 사이 송전탑 전선이 원인"
"화재 직전 그리드 이상현상도 감지"
전력회사 "자사 설비 화재 원인 아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이튼 지역 산불 피해자들이 지난 10일 전소된 자신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이튼 지역 산불 피해자들이 지난 10일 전소된 자신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꺼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지역 전력회사가 산불을 유발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산불 시작 전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았다며 책임이 전력회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알타데나에 거주하는 이튼 화재 피해자 두 명이 지역 전력회사인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을 LA카운티 지역 고등법원에 각각 고소했다.

이들은 이튼협곡 아래 SCE의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봤고, 이것이 이튼 화재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이튼 화재는 56.65㎢를 태웠는데, 이는 서울 서초구(47㎢) 면적보다 넓다. 이번 산불 사망자 24명 중 16명이 이튼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준 진압률은 33%로, 일주일 넘게 완전 진화되지 않고 있다.

소장을 낸 주민 중 한 명은 "산불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SEC 장비에서 이상 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전선의 이상현상을 감지하는 연구소의 '휘스커 랩' 데이터를 보면 SEC 그리드(전선, 송전탑 등 전력을 공급하는 장비)에서 놀랄 만큼 많은 수의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LA 타임스는 "조사 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튼협곡에 있는 송전탑을 이튼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SEC는 산불 피해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사의 장비가 화재를 유발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페드로 피자로 SE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극적인 손실에 마음이 아프다"며 "이튼 화재의 원인을 SEC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기 검토 결과 우리 설비가 화재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발생 서쪽 지역에 있는 전선을 차단했고, 화재 신고 이후 그리드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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