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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북한군, 돌격 임무 독점… 항복 준비된 러시아군과 달라"

입력
2025.01.17 09:17
수정
2025.01.17 13: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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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포로들도 "우리보다 훨씬 낫다"
"북러 병사 간 평소 교류 없는 듯"

북한군 병사들이 2018년 9월 9일 평양에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 행진을 하고 있다. 평양=AP 뉴시스

북한군 병사들이 2018년 9월 9일 평양에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 행진을 하고 있다. 평양=AP 뉴시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군 병사보다 우월한 전투력을 보여 줬다는 우크라이나군·러시아군 증언이 나오고 있다. 훈련 정도와 강도 높은 규율이 강점으로 지목된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UA와이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장교 페트로 하이다추크는 최근 우크라이나 인터넷 방송 '에스프레소TV'에 출연해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일대에 투입된 북한군 전력 관련 동향을 소개했다.

하이다추크가 밝힌 북한군 관련 전언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군 병사들로부터 들은 내용이다. 하이다추크는 "러시아 포로들은 북한군 병사들이 장비와 무기, 훈련 정도 측면에서 러시아 정규군보다 훨씬 낫다고 보고했다"며 "북한군 병사들이 돌격 작전 임무를 독점하고 러시아군 병사들은 (북한군의) 성공 이후 그 지역을 확보하는 일을 맡았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군과 북한군 간 교류는 극히 적은 듯 보인다고 했다. 하이다추크는 "러시아 포로들은 북한군과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며 "첫째는 언어 장벽 때문이고 둘째는 양국 군대가 완전히 떨어진 채 먹고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북·러 병사들)은 전투 상황 외에는 합동 작전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총알받이' 악용 분석도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공격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이 지난달 17일 공개했다. SSO 텔레그램 캡처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공격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이 지난달 17일 공개했다. SSO 텔레그램 캡처

북한군과의 교전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도 해당 전투원들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쿠르스크 지역에서 다친 북한 군인을 생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는 "북한군은 신념에 매우 헌신적이며 규율과 그들이 들은 내용, 임무에 충실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전날 말했다. 베르나드는 "북한군은 러시아군보다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더 동기 부여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부대원도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 항복할 준비가 돼 있는 반면,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군 전력이 '총알받이'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서방 군사 당국은 북한군 약 1만1,000명이 쿠르스크에 배치됐으며, 우크라이나군 포격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최소 3,000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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