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외신들, 尹대통령 구속에 "극적인 몰락... 놀라운 정치적 사건"

입력
2025.01.19 08:54
구독

AP·로이터·NYT 등 외신 긴급 타전
尹 지지자들 난입 시위에도 주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뉴시스


19일 12·3 불법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이날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된 것"(formally arrested)이라며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장기 구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법원의 영장 발부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이번 발부는 윤 대통령이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란죄는 한국 대통령이 면책권을 갖지 못하는 몇 안 되는 범죄 중 하나"라며 "한국 규정에 따르면 영장에 따라 구금된 용의자는 신체 검사를 받고, 머그샷을 찍고, 교도소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상세히 전했다.

외신들은 헌정 사상 최초로 한국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자 "놀라운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궁지에 몰린 이 지도자의 곤경은 그의 계엄령 선포 및 해제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한국 대통령들의 격동의 역사를 감안하더라도 극단적인, 놀라운 일련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맞은 새로운 상황은 영예로운 위치에서 극적으로 몰락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아이러니하지만, 탄핵소추가 되고 보니 이제서야 제가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은 것을 두고 "그가 촉발한 극적인 정치적 격변은 일반 한국인만큼이나 윤 대통령 자신을 놀라게 한 것 같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반발해 법원을 테러한 소식도 신속히 보도됐다. AFP통신은 윤 대통령 구속과 함께 그의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것까지 긴급뉴스로 전했다. 미 CNN방송은 윤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법원 안으로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공격하며 대통령 이름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나주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