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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0일 유예 주겠다” 했지만… 틱톡,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입력
2025.01.19 18:48
수정
2025.01.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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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밤 11시쯤 틱톡 서비스 '일시 중단'
법률, '다운로드, 업데이트'만 제한하나
"틱톡 금지법 시행으로 서비스 못 한다"
트럼프 시행 연기 가능할지 의견 분분

미국 현지에서 18일 오후 11시쯤 틱톡 서비스가 일시 종료된 뒤 스마트폰으로 접속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화면. "죄송하다. 현재 틱톡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이 시행됐다. 이는 현재 틱톡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시 틱톡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행운이다.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틱톡 화면 캡처

미국 현지에서 18일 오후 11시쯤 틱톡 서비스가 일시 종료된 뒤 스마트폰으로 접속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화면. "죄송하다. 현재 틱톡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이 시행됐다. 이는 현재 틱톡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시 틱톡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행운이다.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틱톡 화면 캡처

중국의 짧은 동영상(쇼트폼) 플랫폼 '틱톡'이 18일 밤(현지시간)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틱톡 측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답이 없자 이른바 '틱톡금지법' 시행일(19일) 직전, 자체적으로 운영을 멈춘 것이다. 다만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가 취임하면 틱톡 운영 정지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조만간 서비스 재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법에 없는' 서비스 일시 중단

틱톡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1시를 전후해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스마트폰 등으로 틱톡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시 "미국에서 법적으로 틱톡이 금지됐다. 현재는 틱톡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알림이 떴고, 정상적인 이용도 불가능하게 됐다. 미국 양대 앱 마켓(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틱톡 앱 신규 다운로드가 중단됐다. 현재 미국 내 틱톡 이용자 수는 1억7,0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금지법 시행으로 서비스 중단'이라는 틱톡 설명은 사실과 좀 다르다. 틱톡금지법은 이미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의 틱톡 이용을 막지 않는다. 그럼에도 틱톡 측은 바이든 행정부에 "틱톡 계속 운영 시에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확인해 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운영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정부가 틱톡금지법을 시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 왔다"며 "틱톡이 스턴트(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틱톡 측이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과도한 요구를 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틱톡 금지법 90일 유예하겠다"

관건은 트럼프 당선자다.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한 그는 "'아마도' 틱톡금지법 시행을 90일정도 유예할 것"이라며 "상세한 내용이 확정되면 월요일(20일)에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법률 시행 유예가 가능한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틱톡금지법상 미국 대통령은 △틱톡을 매각할 곳이 있고 △매각을 위한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매각을 실행할 법적 계약이 존재할 경우, '미국 내 틱톡 앱 신규 다운로드 금지'가 골자인 이 법의 시행을 1회에 한해 90일 연기할 수 있다. NBC는 "현재까지 틱톡은 인수 계약 체결은커녕 인수처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틱톡과의 작별' 기념한 이용자들

틱톡의 '마지막 순간'을 기념하는 미국인 이용자들도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틱톡 운영 중단 시간이 다가오자 사용자들이 2018년부터 지금까지 틱톡에서 유행한 영상 등을 모아 제작한 새 영상을 게시하며 '틱톡과의 작별'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도 "(틱톡금지법 시행을 막지 않은) 17일 대법원 결정 이후 슬픔과 좌절, 눈물이 잇따랐다"며 "수입이 감소할 수도 있는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틱톡은 쉽게 대체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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