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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출범, 북핵 인정·통상 압박 극복이 급한 숙제

입력
2025.01.20 00:10
27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과 유사한 모습을 한 '대통령 공식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과 유사한 모습을 한 '대통령 공식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앞세운 그의 청사진이 주목된다. 다만 동맹도 아랑곳하지 않는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는 우리의 안보와 경제엔 위협과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국가 리더십 공백 상태지만 트럼프 2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가장 우려되는 건 외교 안보 분야이다.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 원칙이 무너지며 북미 핵군축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만날 때 한국이 배제될 수도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압박도 거세질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트럼프에게 가장 중요한 외교 문제는 ‘중국 견제’란 점에 주목해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가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결국 중국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을 적극 설득함으로써,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더 이상 한미 동맹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을 상정한 대응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속히 국가 리더십을 세워, 정상 외교를 복원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경제 충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관세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믿는 트럼프는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인 한국에 거센 통상 압박을 가할 게 확실시된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절망은 이르다. 트럼프가 ‘화석연료 부활’을 외친 데 착안,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며 협상을 해볼 만하다. 트럼프가 한국 조선업에 관심을 표한 만큼 이를 기회로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을 끝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한미 경협의 새 모델이자 청신호다.

트럼프 2기 폭풍우가 예상되나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국난 시기라고 움츠릴 게 아니라 정확한 판단과 상호 이익 상생 전략으로 한미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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