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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통령의‘손 편지’전통...바이든, 트럼프에 남길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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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퇴임하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길 ‘손 편지’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당적을 초월해 퇴임하는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친필 편지를 써서 백악관 집무실 내 ‘결단의 책상’(대통령 전용 책상) 서랍에 넣어 두는 전통이 있다.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편지를 남기겠다고 확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서로에게 거친 비난을 퍼부었던 사이라 해도, ‘미국의 전통’을 중시하는 바이든이 이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민주주의 존중’이라는 당부를 담아, 사려 깊은 격려의 말을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게다가 트럼프도 4년 전 바이든에게 손 편지를 건넸다. 바이든은 자신의 취임일인 2021년 1월 20일 “트럼프가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듬해 발간된 작가 크리스 위플의 저서 ‘그의 인생에서의 싸움: 조 바이든의 백악관’에는 바이든이 “그것(편지)은 매우 품격 있고 관대했다. 충격적일 정도로 관대했다”고 언급했다고 적혀 있다. 2020년 11월 대선 패배에 불복했던 트럼프의 행태에 비춰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퇴임 때부터 시작됐다는 게 미국 역사가들의 견해다. 레이건은 1989년 1월 부통령이자 대통령 후임자인 조지 H. W. 부시에게 코끼리와 칠면조가 그려진 편지지에 “당신이 이 특별한 편지지를 사용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것”, “부시와 함께 한 ‘목요 오찬’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썼다. 무겁지 않은 일상적 글이었다.
이후 품격이 더해졌다. 공화당 소속인 부시는 1993년 1월 민주당 소속 후임자인 빌 클린턴에게 “비판자들 때문에 낙담하거나 경로에서 벗어나지 말라” “당신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다. 열렬히 응원한다”는 덕담을 남겼다. 8년 후 부시의 아들 조지 W. 부시(공화)에게 정권을 넘긴 클린턴은 “오늘 당신은 가장 위대한 모험을 시작했다”며 격려했다.
부시는 다시 8년 후 취임한 버락 오바마(민주)에게 남긴 편지에 “비판자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며,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라면서도 국민들한테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오바마 역시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에게 “이것(대통령)은 성공의 청사진이 없는 독특한 직”이라며 재임 경험을 토대로 네 가지 조언을 남겼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오바마가 남긴 아름다운 편지”라며 흰색 편지 한 통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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