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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도리도리' 멈추지 않아... 국회 측 주장 반박하다 '피식' 웃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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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이 열린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는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방청석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탄핵심판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을 보기 위한 방청객들로 가득 찼고, 윤 대통령은 1시간 40여 분간 이어진 변론에서 틈틈이 방어권을 행사하며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오후 1시 58분쯤 심판정에 들어섰다. 서울구치소에선 수의를 입고 생활하지만, 공개변론 출석을 의식해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2 대 8로 가르마를 탄 머리와 옷매무새는 체포 당시 공개된 영상보다 단정했고, 눈썹도 갈매기 모양으로 말끔하게 다듬은 듯했다.
윤 대통령은 초반엔 다소 긴장한 듯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매만지고, 이리저리 시선을 옮겨가며 심판정을 살폈다. 오후 2시 정각 재판관들이 입정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양손을 다소곳하게 모으고,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 앉았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의견 진술을 희망하면 발언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문 권한대행의 말에 윤 대통령은 앉은 상태로 1분여간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 없이 즉석으로 "업무도 과중하신데 제 탄핵사건으로 또 고생하시게 해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질문이 있으시면 답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계엄 전에 거대 야당의 횡포로 국정이 사실상 마비상태였다"고 주장할 때는 입을 계속 오물거리거나 꽉 다문 채 집중하다가도 다소 졸린 듯 눈을 잠시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의미 없이 고개를 양쪽으로 흔드는 특유의 '도리도리'도 멈추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국회 측이 심판정에서 계엄군의 국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침투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재생할 때는 표정 변화 없이 모니터 화면을 응시했다. 국회 본관에서 계엄군과 보좌관 등이 대치하던 중 소화기가 분사되는 장면에선 작게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문 권한대행이 변론을 마치기에 앞서 윤 대통령을 직접 신문하려 하자 대리인들이 "예정에 없던 게 아니냐"며 반발했지만, 윤 대통령은 대리인들을 만류하며 "재판장께서 (신문)하시면 말씀드리겠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따금 양팔로 책상을 지지하거나 왼쪽 팔을 치켜들었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려 했다는 국회 측 주장을 반박할 때는 피식 웃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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