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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다! 한 마디에 에워싸 구타"...'기자 린치' 벌어진 그날 서부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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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19일 새벽에 일으킨 서부지법 난입 폭력사태 당시 여러 언론사 취재진도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MBC 소속 취재진이 "누군가 'MBC다'라고 외치며 사람들을 불러 모아 구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MBC 영상기자인 A씨는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취재하면서 한 명을 떼 지어 구타하는 '집단 린치'는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19일 새벽 서부지법 후문에서 약 100m 떨어진 곳까지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가자마자 한 명이 'MBC다' 하면서 여러 명을 불러 모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순식간에 둘러싸여 구타를 당했다"면서 "한 명이 나를 넘어뜨리고 구타하고 발로 뒷목을 가격하는 등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나와 함께 갔던 분은 내가 맞는 걸 말리고 채증하려 했는데 이분도 끌려간 뒤 누운 상태에서 발로 구타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면서 "구타를 당하는 와중에도 방송촬영용(ENG) 카메라로 채증 아닌 채증을 하고 있었다"면서 "시위대도 자신들 얼굴이 찍히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저항하며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자 그들은 카메라 안에 있는 메모리카드를 빼라고 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메모리카드를 빼줬고 지금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털어놨다.
A기자는 '(시위대의) 상당수가 20대 또는 30대 남성들이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맞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도 몇 분 계시긴 했는데 대부분 그 정도 나이대의 남성들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가족들이 놀랄까 봐 집에는 피해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면서 "같이 구타를 당한 분은 눈을 맞아 부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MBC 외에도 연합뉴스, KBS, MBN 등 다수 언론사 기자들이 18, 19일 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및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언론단체는 20일 "대한민국 법치를 뒤흔든 폭도들에게 어설픈 관용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에 견결하게 맞서며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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